바다 근처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건 참 묘한 기분이에요.
그날의 피곤함도, 도시의 바쁨도, 바닷바람 한 번에 싹 날아가는 기분.
이번 부산 여행에서는 그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,
정우장식당이라는 이름의 바다 앞 횟집에서의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네요.
부산 다대포, 낙조 분수 바로 근처.
해가 질 즈음 도착한 정우장식당은
이미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가득했고, 야외 바다석은 경쟁이 치열했어요.
🐟 야외 테이블에서 바다 보며 먹는 회 한상
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
**“그 자리에서 바다를 보며 회를 먹는다”**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조건.
노을이 물든 다대포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하며
광어와 우럭, 멍게, 해삼, 문어, 소라 같은 해산물까지
푸짐하게 올라온 한상을 마주하니,
굳이 말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.
그 어떤 미슐랭 레스토랑의 뷰보다
이 현지 그대로의 풍경과 식사가 주는 만족감이 훨씬 컸달까요?
🍜 특이했던 건 물회, 닭육수 베이스?
정우장식당의 물회는 우리가 익숙한 동치미 or 식혜 육수가 아니라
닭육수 베이스라는 점에서 놀라웠어요.
첫입엔 고소하고 진한 국물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,
곧이어 살짝 닭 특유의 눅진한 향,
다르게 말하면 닭비린내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풍미가 확 올라와요.
이게 호불호가 꽤 갈릴 듯한데요,
저는 개인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좋아해서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
같이 간 부산 친구는 “이게 원래 부산 스타일이야~” 하면서
너무 잘 먹더라고요.
게다가 이 집은 부산 현지인 추천으로 간 곳이었고,
줄 서 있던 손님들 대부분이 다 부산말 쓰시는 분들이었던 걸 보면
이 지역에서는 익숙하고 사랑받는 맛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.
🥢 회 구성은 단정하고, 신선하다
광어는 탱탱하고 쫄깃했고,
우럭은 특유의 담백함에 감칠맛까지 살짝 있었어요.
무순, 마늘, 초고추장에 싸서 한입 넣으면,
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차올라요.
특히 멍게와 해삼이 인상 깊었어요.
비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원하고 고소한 맛이 먼저 느껴져서
소주랑 찰떡이었답니다.
테이블 한쪽에는 아삭한 미역줄기, 톳무침, 명란젓 같은 반찬도
정갈하게 셋팅되어 나와서
그냥 밥 한 그릇 말아 먹어도 손색없겠더라고요.
🍶 술 한잔 곁들이기 좋은 공간
날은 서늘하고,
소주는 차갑고,
바다는 가까웠어요.
소맥 한 잔, 회 한 점, 멍게 한 입.
그 조합이 이곳에서의 저녁을 완성시켜줬어요.
뭐 대단한 분위기를 내려고 애쓴 것도 아닌데,
그냥 있는 그대로의 정우장식당이 주는 감성이 있었어요.
대접받는 고급스러움보다는,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자리였달까요?
🧭 이용 팁 (진심 알려드림)
- ✔ 야외석은 일찍 가야 확보 가능!
- ✔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 or 다대포 해변 주차장 추천
- ✔ 혼자 가도 좋고, 둘 이상이면 한상 구성이 정말 알차요
- ✔ 닭육수 물회는 호불호 있으니, 민감하신 분은 회 위주로 추천
- ✔ 날씨가 좋을수록 만족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합니다 😊
🧡 총정리
정우장식당은
부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바다 분위기,
현지인의 입맛을 엿볼 수 있는 물회,
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회 한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.
마냥 세련되진 않지만,
그 투박함이 오히려 더 정감 있고
기억에 오래 남는 저녁이 되었답니다.
다대포에서 한 끼 식사를 고민하고 있다면,
바로 이곳, 정우장식당에서
회 한 점에 바다를 얹어보세요.
📍 정우장식당 정보
- 주소: 부산 사하구 몰운대1길 49
- 영업시간: 09:30 ~ 22:00
- 전화번호: 051-000-0000
- 휴무일: 무휴 (전화 확인 추천)
- 예약: 가능 (야외 테이블 문의 가능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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